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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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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주(濁酒)와 소주(燒酒) 1.

기사입력 2026-05-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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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롱
함안문화원 부원장/ 논설위원


어릴적 숨바꼭질하다가 집동새로 숨어들어 가면 집동 속에 있는 항아리. 항아리 안에 들어있는 냄새나는 액체가 술이라는 것을 알고 맛도 모른 채 몇 번 떠 마시고 술에 혼나고 할매 한테도 혼났던 기억과 함께 각 나라를 대표하는 술로 중국의 백주, 일본의 사케, 멕시코의 데킬라, 영국 스카치 위스키. 프랑스 코냑. 독일 맥주. 러시아 보드카를 든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은 탁주? 소주? 아니면 둘 다. 우리 조상들은 농경 생활과 함께 곡주를 빚기 시작하여 농경, 제례. 축제 등에 술을 이용하였으리라 짐작하며,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고구려인들이 발효식품에 능했다는 기록을 볼 때 술의 역사와 민족의 역사는 수천 년 궤를 같이해온 것 같다. 그리고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조상을 모시고 손님을 대접하는 ()의 상징이기도 했다.

막걸리의 막은 마구’ ‘지금 바로뜻의 부사와 거르다는 동사의 명사형인 걸리를 합쳐 마구(지금 막) 걸러낸 술이라는 뜻으로 술을 빚은 뒤 맑은 부분(청주)을 따로 떠내지 않고 술덧(발효된 덩어리)을 체에 벋쳐 막 걸러내어 마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탁주(濁酒)’는 흐릴 과 술 를 합친 빛깔이 흐리고 불투명한 술이라는 뜻으로 삼국사기나 고려도경 등 옛 문헌에 나타나며 막걸리를 일컫는 공식적인 명칭이다. 이밖에 재주(滓酒: 찌꺼기가 있는 술),백주(백주:흰 빛깔), 농주(농주: 농부들의 새참용), 큰 술잔에 가득 담아 마시는 방법 땜에 대포라 불리기도 하며 오랜 세월 탁주는 한국인의 소박하고 고단한 삶의 동반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1970년대엔 식량부족으로 쌀로 술빚는 것을 금지하여 밀가루 섞은 막걸리가 탄생하였으며 지금도 기억나는 표어 중 식당 베르박에 붙혀진 막걸리 반 되가 밥 한 그릇’. 그 시대엔 굳이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을 언급하지 않아도 군북서 칠원까지 고을마다 술 익는 냄새가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많았든 양조장들. 그러나 지금은?. 군북, 법수, 칠서, 대산, 가야에 양조장이 있다고 하나 시중에서 만나기가 어려워서 많이 아쉽다. 전국적으로 2024년 기준 1,100개 주류면허업체가 있으나 생산은 820개 업체에서 2,000종 이상의 탁주가 생산되며 이는 전국구 10-20, 지역구 500-800종이 시판된다. 함안의 연잎, 가평의 잣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과 한 병에 수 만원하는 수제 막걸리가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주류 소비량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회식문화의 변화로 10년간 꾸준한 감소세이며 2023년 성인(15세 이상) 1인당 술 소비량은 7.7리터(알콜)로 이는 360ml 소주 약 130, 500ml 맥주 340병이며 OECD 기준인 8.4리터 보다 낮다. 국내 주류 시장은 맥주 40-45%, 소주 35-40%, 탁주는 7-9%, 와인이나 위스키가 5-8%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대 음주량은 금격히 감소(전년 대비 30%하락)하였으나 코로나 이후 모임이 늘어나면서 40대 음주량이 높게 나타나고,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에서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술로 문화가 바뀌어 고도주보다 저도주, 혼 술, 집 술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병뚜껑 색깔이 흰색이면 국산 쌀, 초록색이면 수입쌀이나 밀가루로 만든 술이라며 용케도 구별해 낸다. 탁주와 청주의 구별은 술의 재료가 아니라 술을 거르는 방식에 따른 것으로, 술이 익으면 맑은 술인 청주를 떠내고 남은 술지게미에 물을 타서 걸러내는 낸 것이 탁주다. 흔히 정종이라 부르는 술은 일본 청주의 일종으로 에도 시대 마사무네양조장이 시효이며, 강점기 부산 최초의 청주공장에서 생산한 술 브랜드가 국정종(菊正宗:기쿠 마사무네)’이라 청주=정종의 인식이 박혀 지금도 쓰고 있으나 이는 정종 아닌 청주로 바로 불러야 할 것이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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