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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재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

기사입력 2026-03-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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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광 전)함안축협 조합장, 수의사.


식목일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산림을 복원하고자 1946년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 지정과 제외, 부활의 과정을 거쳐 2006년부터는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으며, 현재는 1982년 규정에 따른 '법정 기념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전 국토가 푸르게 가꾸어진 만큼, 식목일을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산림 보호의 날' 혹은 '산불 조심의 날'로 새롭게 인식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산림 면적이 국토의 약 63%(637ha)를 차지하는 금수강산입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약 221조 원에 달하며, 이는 국민 1인당 428만 원의 혜택을 누리는 셈입니다. 산림은 깨끗한 공기와 물을 제공하고 재해 방지와 휴양, 치유 등 생존에 직결된 인프라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년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9,503억 원에 이르며, 특히 봄철에 집중되는 산불의 99%가 인재(人災)라는 사실은 범국민적인 각성을 촉구합니다.

이상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의 규모와 양상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남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은 3,400ha를 잿더미로 만들고 많은 사상자를 냈으나 복구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산불 피해 회복에는 숲 복원에 30, 토양은 100, 야생동물 회복에도 최소 수십 년이 소요됩니다. 또한 산불 후 토양과 식생이 사라진 산은 일반 산보다 산사태 위험이 200배나 높아 2차 피해에 대한 대비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기후 변화에 취약한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울은 느티나무, 제주는 동백나무, 경상도는 졸참나무 등 지역별 기후와 지형을 고려한 '지역림' 조성이 필요하며, 불에 잘 타지 않고 탄소 흡수력이 좋은 붉가시나무 등으로 수종을 전환하는 전략이 절실합니다. 산림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미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이자, 국민이 화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식목일은 1872년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황폐해진 산림을 가꾸기 위해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우리에게 45일은 날씨가 맑고 밝은 '청명'이자 식목일입니다. 산불 위험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말을 옛말로 치부하지 말고, 입산 금지 준수와 논밭두렁 태우기 금지 등 실효성 있는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산림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당연한 의무입니다. 산불 재해는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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