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2 16:21

  • 오피니언 > 윤만보 작가 이방실 장군이야기

이방실 장군 이야기 14

기사입력 2026-02-12 11:2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윤만보 작가
전 경찰서장(총경)


왕은 총병관 정세운에게 옷과 술을 내려보내고 군사들에게 공로를 조사 차등을 두어 보상을 하도록 어사대에 지시했다.

 

그러나 개경을 수복한데 대하여 임금 이하 모두가 기뻐하는 가운데 오직 한사람 김용만이 예외로 정세운을 시기하고 있었다.

 

김용은 개경 수복으로 정세운이 왕의 총애를 받고서 승승장구하는 것이 미웠다.

김용과 정세운은 과거 공민왕이 원나라에 볼모로 잡혀있을 때부터 왕을 모셔온 측근이었다. 그러면서 두사람은 애증관계로 지내왔다.

상대가 잘 되는 것에 대하여 시기하고 모함하면서 공민왕의 총애를 받기 위하여 경쟁을 벌여왔던 것이다. 김용은 정세운과 그런 경쟁을 해오면서 자신이 여러번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였다.

 

과거 조일신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김용이 궐내 당직을 서면서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고 고자질한 인물이 정세운이었다. 그로 인해서 김용은 유배에 처해졌다. 또 김용은 과거 밀직부사 임군보가 왕의 총애를 받자 이를 시기, 모함하여 제주도로 유배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일은 김용이 정세운과 함께 벌인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 뒤 그 음모가 탄로가 났을 때 정세운은 김용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자신은 빠졌던 것이다. 김용은 그때부터 정세운이 잘 되는 것을 싫어했다. 정세운이 잘 되면 분명 경쟁 대상인 자신에게 해를 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시기를 하였던 것이다.

 

이번 일도 그렇다.

홍건적이 개경으로 총공격을 해왔을 때 공민왕은 총병관 김용에게 적을 물리치도록 하였는데, 고려군은 홍건적의 10만 대군을 상대하기는 당초부터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개경이 함락된 것인데.

김용은 당초 임금이 개경을 버리고 피난 가는 것을 반대했었다. 임금이 개경에 머무르면서 고려군이 총력전을 펼쳐 적을 막아냈더라면 개경은 사수할 수 있었을 것인데 임금은 지레 겁을 먹고 피난을 간 것이고 그리하여 개경이 함락당한 것이라 생각했다.

정세운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역할을 한 게 없었다. 그는 다만 임금이 피난가는데 호종하여 따라다녔을 뿐인데 나중에 개경이 함락당하고 나서 그 책임을 물을 때 정세운이 나서서 적이 쳐들어오는데도 총병관이 일은 안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모함하며 김용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그로 인해서 김용은 총병관 직에서 해임이 되고 대신 정세운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던 것이다. 다행히 안우 이방실 김득배와 최영 이성계등 유능한 장수들의 활약으로 개경을 수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정세운은 개경수복의 공을 마치 전부 자기가 세운 것처럼 내세우고 있으니, 정세운의 모함으로 자신이 잘리지만 않았으면 그 공은 김용이 차지할 것이었다. 김용은 정세운에게 공을 빼앗긴 것도 억울하였지만 사리 분별을 못하고 정세운만 치켜세우는 공민왕에 대한 원망도 컸다. 김용은 이대로 정세운을 놔두어서는 자신이 앞으로 무슨 해를 더 당할까 두려웠다.

 

정세운 이번에는 네가 당할 차례다. 어디 두고보아라!

김용은 정세운을 제거하기 위하여 이를 갈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집으로 은밀히 사람이 찾아왔다. 그 남자는 바로 몇달 전 원나라에 주청사로 떠나던 유인우, 강지연이 보내온 인물이었다.

대감 여기 강지연 대감으로부터 보내온 서찰입니다.”

사나이는 어둠 속에서 품에 지니고 온 서찰을 꺼내서 김용에게 전해주고는 쏜살같이 달아났다.

서찰의 내용은 원나라에 가서 기황후 마마를 만나 고려의 사정을 전했는데 기황후가 공민왕이 친정 식구들을 도륙낸데 대해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심양왕으로 있는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바꾸겠다는 언질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용은 서찰을 장롱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정세운을 죽여야겠다고 은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정세운을 죽이는 데는 전쟁터에서 같이 공을 세운 장수들을 이용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안우, 이방실, 김득배를 끌어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충성심이 강한 군인들이어서 김용이 어떻게 해볼 엄두를 낼 수없었다.

그는 고심하다가 한가지 생각을 해냈다. 바로 그들이 임금에 대해 갖는 충성심을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임금의 명이라면 불속이라도 뛰어들기를 마다 않을 자들이다.

바로 임금의 명을 빌어서 정세운을 죽이라 하면 그들은 거절하지 못할 것이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한 김용은 무릎을 탁쳤다. 바로 이 방법이야!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