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광
전)함안 축협 조합장, 수의사.
2025년 10월 3일은 단기 4357주년 개천절이다. 개천절은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전승에 따르면 서기전 2333년, 국조 단군이 단군조선을 세운 것을 기려 이날을 기념하게 되었다.
그러나 ‘개천(開天)’의 본래 뜻을 살펴보면 단순히 건국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원 갑자년(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 3일, 환웅이 환인의 뜻을 받들어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신시를 열고 홍익인간·이화세계의 대업을 시작한 날을 가리킨다는 해석도 있다. 즉 개천절은 단군조선의 건국을 넘어, 하늘이 열리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 날이라는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10월을 상달(上月)이라 불러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하늘에 감사하는 제천행사를 올렸다. 또한 3일은 길수(吉數)로 여겨 더욱 귀히 여겼다. 이런 전통은 개천절의 본래 뜻을 분명히 보여 준다.
개천절은 단군 신화 속 가치와도 연결된다. 환웅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홍익인간의 이념을 펼치고, 단군이 나라를 세웠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교훈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은 교육, 문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주었고, 공동체적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
현대적 의미의 개천절은 대종교에서 비롯되었다. 1909년 나철을 중심으로 대종교가 중광되면서 개천절을 민족 경축일로 정하고 매년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후 국경일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개천절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시원을 상징하고, 뿌리와 정체성을 되새기는 날이다. 태극기를 게양하며 나라를 존중하는 마음을 새기고, 역사적 가치를 기리는 것은 큰 뜻을 지닌다.
오늘의 우리는 개천절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 다짐해야 한다. 하늘이 열린 날의 정신을 이어갈 때, 개천절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국민 모두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불어넣는 기념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