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롱 논설위원
우리나라 현존하는 군, 현의 인문지리지 중 가장 오래된 함주지(한강 정구, 황곡 이칭, 황암 박제인, 모촌 이정, 죽유 오윤 등이 1587년 제작)에 의하면 당시 함안군의행정 구역은 상리 등 17개 리에 남자 8,177명, 여자 7,792명 총 15,969명이 거주하였다(이는 칠원현 소속인 지금의 칠원, 칠서, 칠북은 제외된 수치다). 당시 조선의 인구를 학자들에 따라 500만에서 천만 명으로 추정하지만 미국의 라이샤워 교수는 임란 당시 조선 인구는 500만 이하 일본은 3천 2백만으로 주장하고 있고, 임란 60년 후 1657년 호구조사에 의하면 조선 인구는 229만 83명, 호수는 65만 8771호로 나타나 있는데 당시 330여 개의 부, 목, 군, 현이 존재했다면 인구 만오천 명인 함안이 작은 군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얼마 전 함안의 인구 6만이 붕괴 되었다고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들은 적이 있다.
2024년 10월 말 주민등록 통계에 의하면 함안은 전국 군 82개 중 인구수로는 18번째 59,517명이며, 17번째가 거창 59,931명, 19번째가 56,599명인 창녕으로 나타나 있다. 제일 많은 군은 달성군으로 257,764명이고 울릉군 다음으로 적은 군은 영양군이다.
대한민국 인구 51,238,450명에 대비하면 함안군은 대한민국 인구의 845분의 일이다. 이는 대도시 등에서 약 850명의 사람을 만나면 함안 사람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니 객지에서 함안 사람 만나면 반가운 고향 까마귀처럼 그냥 헤어져서는 안 될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가 과세권을 갖는 지방세만으로 소속 공무원의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가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2024년 기재부 재정자립도 통계에 의하면 함안은 전국 243개 자치단체 중 145번째, 자립도는 14.6%이며 자체 수입은 1,031억여 원이다. 이는 전국 군부에서 11번째이며 도내에서는 창원(30.6%), 김해, 양산, 거제 다음으로 높고 서울이 74%이며 전국 평균은 43.3%이다(기재부:2024). 이런 함안이 지금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우리가 걱정하는 인구 감소는 어느 특정 지역의 실정이 아니라 대한민국(비수도권)과 선진국의 일반적인 현상인 것 같다. 주지하는 바대로 그 이유는 혼인을 하지 않는 것이고 혼인을 해도 자녀를 갖지 않기 때문인데, 인구 증가 없는 한정된 인구로 자치단체별 인구 증가, 감소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국가에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여 인구정책을 수립, 집행한 탓인지 지난해 9년 만에 출산율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물질적인 정책도 중요하지만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면 ‘나혼자 산다’는 등의 비혼 의식을 조장할 수 있는 듯한 프로그램보다 혼인을 장려하고 가족애로 감동을 주는 ‘전원일기, 나는 솔로, 다둥이..’類의 가족드라마 편성을 높여 비혼 의식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녀가 없는 용산 등 지도층에서는 ‘애완견 타령’등을 할 것이 아니라 입양 등 인간애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지난해(2023) 인구 감소율이 0.22%이니 함안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불문가지. 당국에서도 ‘농어촌폐가지원’등 다양한 인구 감소 방지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공 중단 중인 조합주택사업도 조속한 시일 안에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계획 중인 천주산 터널, 내곡터널이 개통되면 인구 유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착공 17년이 넘게 제자리걸음 하다가 올해 착공 예정인 비음산 터널의 예를 봐서라도 창원도 유입의 청사진을 들고 있는바 도시에 비해 정주 여건이나 문화적 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함안으로의 유입 효과는 크지 않을 것 같고, 오히려 김해 부산 간 경전철처럼 상권, 문화시설 등이 풍족한 창원으로 유출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된다.
촌부는 식견이 짧아 인구 감소 억제에 대안 제시는 못 하지만 지도층이나 지도층이 되려는 분들의 고견을 빌려 함안만의 특색을 살린 大計를 구성원 모두 함께 모색해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구가 5만에서 4만, 3만이라도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고향에 긍지를 갖고 삶의 질을 높여 군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함안만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 수 있다면, 숫자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600년 역사의 함안은 인구수 감소는 몰라도 사라져 없어지는 소멸은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