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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16:21

  • 오피니언 > 이상롱 칼럼

좋은 사람과 잘하는 사람

기사입력 2024-08-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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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롱 논설위원


현직에 있을 때 바람직한 관리자 상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4가지는 멍게(멍청하고 게으른 관리자),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 관리자),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관리자), 똑게(똑똑하나 게으른 관리자)로 구분하여 농반진반으로 선호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원생 모집 광고에 5급 공무원반이 있었고 당시 일반 행정직 공무원은 지금처럼 9급 체계가 아닌 5급에 갑, 을의 체계였던 것으로 안다. 형편상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우수한 인재들이 약관의 나이에 공무원에 입문하여 박봉과 격무에 힘들어도 오직 사명감 하나로 헌신 봉사한 탓에 오늘날 선진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하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한때 도 단위 기관에 근무할 때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2-30명의 동료들이 부서도 다른데 함께 오길래 궁금해서 알아본 바 향우회 모임이라고 해서 부서 상사께 그 향우회는 왜 그리 회원이 많은지 물어보니 우리 고장은 앞에도 뒤에도 산이고 긴 대작대기 하나만 걸치면 갈 수 있는 골짝들이라 먹고 살기가 어려워 공무원에 대거 입직을 하게 된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우리 청에 자기들보다 회원이 더 많은 향우회도 있다고 했다.

당시 함안 향우회 모임은 참석자가 7-8명으로 기억하는데 그러면 함안은 살기 좋은 동네였든가? 아니면 애향심 부족, 모임 주관자 능력 부족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올해도 우수한 인재들이 경쟁을 통해 공무원에 입직을하고 있는데 경쟁률은 32년 만에 최저지만 그래도 22대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흔히 Mz라 불리는 세대들의 5년 차 미만의 이직율이 77%, 사직 의사 47%이며 이직 이유는 69%가 최저임금보다 16만원 많은 박봉이란 통계가 있다. Mz 세대의 이직은 전반적인 현상이지만 얼마 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철밥통 깨진 청년 공무원들이 냄비 밟기 퍼포먼스를 할 만치 저하된 사기를 우리 군만이라도 군수를 비롯한 4-50대 선배 공무원들 차원에서 대책 마련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7월에 시가지를 도배한 많은 펼침막들의 내용이 대부분 공무원의 승진이었고 게시자 대부분이 동창회나 종친회 사회단체였는데, 군청 소속 공무원 아닌 다른 직종에서 나름 노력하여 승진 또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의 축하 펼침막은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공무원의 승진과 영전은 공무원 직무 수행과 성장의 과정일 진데 사뭇 의무적? 펼침막 게시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나아가 사농공상과 관존민비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리고 만에 하나 군청 소속 공무원 중 지역에 학연, 혈연 등이 없는 승진공무원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위화감이 생긴다면 조직 운영에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또 초등학교 재학생 명의의 게시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줄 동기는 될지 몰라도 미성년자인 초등학생들로서는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좋은 사람과 잘하는 사람은 같아 보이지만 영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아도 같아 보이는데 좋은 사람하면 자네 말이 맞네. 자네 말도 맞네. 그래 자네 말도 맞네라는 일화가 있는방촌 황희(조선조 태종부터 다섯 임금을 모시고 세종조 18년간 영의정을 지냈고 어명을 거부하여 수차 파직도 당함)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좋은 사람은 무골호인?, 이도 저도 괜찮은 마냥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인화중심 성격의 소유자라고 나름으로 정의해 본다.

또 잘하는 사람하면 특기가 있거나 법이나 규정, 사회통념과 가치관에 입각해 주체적인 생각과 신념으로 일을 추진하거나 생활하는 사람. 즉 업무 중심의 과업지향적인 사람으로 생각해 본다. 흔히들 우리가 누구에게 그 사람 잘하나? 그 사람 좋나?’라는 물음에는 잘 안하고 좋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물음이라고 본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일진데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고 개성이 있어서 힘들겠지만 그래도 백성들은 잘하고 좋은 리더를 기대한다

 

학교는 교장의 능력만치 발전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조직의 리더는 무리보다 최소한 한발이라도 앞서가야 한다고 보며 개인적으로는 좋은 00보다 잘하는 00이 요즘 시대에 필요한 공직자상이 아닐까 생각하며, 앞에서 말한 4가지 유형에서 장단점이 있지만 제일 기피하고 싶은 관리자 유형은 멍부형(멍청하고 부지런함),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똑게형(똑똑하고 게으름)으로 나타난 것으로 기억한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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