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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7 12:22

  • 오피니언 > 고분군

이빨 빠지기 전에

기사입력 2022-10-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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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는 결혼 상사자만의 행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청춘남녀의 만남이 시작되면 평소 분비되지 않던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게 된다. 도파민은 남자에게서 더 많이 분비가 된다. 분비된 호르몬이 전신을 휘감게 되면 평소 감정적으로 매말라 보이던 남자였지만 여성적성격의 상냥함과 부드러움으로 변해버린다. 변화의 모습을 남자는 잘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내 곁의 여자 친구에 대하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자 친구의 집, 그녀를 바래다주는 골목마저도 편안하게 보여 진다. 어떻게 하면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을까 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버린다. 친절과 상냥함과 헌신적이고 적극적이며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가 줄 듯 언행이 변해버린다. 몸짓의 부드러움, 눈빛의 다정함은 깊은 호수 같고 말투는 상냥해지다 못해 애교가 녹아버린 말투는 허느적 거린다. 그녀에게 외투를 벗어주고 무겁지도 않은 핸드백을 들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꼬리를 촐랑거리며 따라다니는 강아지 같기도 한다. 환상적인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아내가 아기를 업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가도 외면한다. 퇴근하면 드러눕기 바쁘다. 아내와 이야기 나누기보다 핸드폰과 놀기 바쁘다. 너가 할 일은 너가 하고 내가 할 일도 너가 좀 해다오 나는 일하고 왔으니 피곤하다. 집안에 일은 여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거 아니냐 알아서 해. 일하고 돌아와 피곤한 사람에게 귀찮게 하지 좀 마. 시가 쪽에 이야기라도 하면 사연에 공감하기보다 며느리 탓을 한다. 여자가 잘 들어와야 집이 편하다는 투다. 여자와 남자의 일은 구별되어져 있지 않다. 눈에 보이는 대로 치워야 한다. 걸래로 닦기 귀찮으면 물티슈로라도 닦아야 한다.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뿐 아니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며 걸리적 거리거나 거추장스러운 것이 없어야 한다. 가정 화목의 기본유지는 아내의 역할뿐 아니라 남편의 역할도 크고 중요하며 내외가 서로 도움을 주며 상대의 입장에서 배려하거나 토닥거리는 자그마한 칭찬이 오가면 화목함 유지가 된다. 도파민이 왕성할 때의 감정을 그대로 유지하라.

지금 대한민국이 이와 같다. 당선되기 전 공약은 파기되고 실현가능하지 않은 정책은 남발되고 있다. 시가 쪽은 어른들이 결혼하기 전 집에서 뭘 배웠니, 예물은 무엇을 해 왔니? 집에서 애만 보는 주제에 왜 남편을 힘들게 해. 라고 과거만 들추어 내고 있다. 시가 예법이 중요한 만큼 새 가족이 된 며느리의 생활습관과 친정의 예법도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결혼하면 시집귀신이 되라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며느리의 생활을 보듬거나 이해해주지 않으면 며느리는 폭발하게 된다. 지금 위정자들의 모습을 보라. 이미 지나간 일들을 뒤집어 꼬투리를 찾아 혈안이고 티끌만한 것이라도 보이면 침소붕대를 한다. 침소붕대를 해도 결과가 드러나지 않으면 슬며시 꼬리를 감추고 또 다른 티끌 찾아내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다. 바라보는 사람은 탄식이 세어 나온다. 불만의 틈새는 짓누르기 바쁘다. 새싹은 짓눌린 상태에서 제 모습을 갖추고 자라지 못한다. 짓눌린 새싹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 힘센자들이 할 일이다. 힘센 호랑이도 시간이 지나면 이빨이 빠진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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