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칠북면 출신 배한봉(60) 시인이 최근 ‘육탁’이 시인수첩 시인선54번으로 출간됐다.
배한봉 시인
김종훈 문학평론가(고려대교수)은 해설에서 1998년 등단한 배한봉 시인은 20년이 넘는 동안 ‘흑조’(1998), ‘우포늪 왁새’(2002), ‘악기점’(2004),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주남지의 새들’(2017) 등의 시집을 상재했다.
간행된 시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배한봉 시인이 우포늪과 주남지 등의 특수한 지역과 물과 새가 환기하는 보편적 의미를 기반으로 자신의 시적 개성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배한봉 시인 ‘육탁’이라는 말은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다. 온 몸으로 바닥을 친다는 뜻을 담아 자신이 만든 조어(造語)이다. 이 단어를 찾는데 여러 해가 걸렸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아슬아슬한 에너지만 남은 바닥에서 그 바닥의 힘으로 사는 자들의 몸부림이 스며드는 단어이다.
시집 ‘육탁’은 살아냄의 몫을 다하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목소리이다.
그들에게 비치는 따뜻하고 넉넉한 한 그릇의 국수이기도 하다고 했다.
‘육탁’이라는 시집을 마음에 둔 것은 벌써 15년도 더 전의 일이다. ‘당신의 얼굴이 곧 나의 얼굴’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들이 이 시집의 목록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1부 아침, 제2부 육탁, 제3부 정거장 없는 기차, 제4부 노인장 대 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한봉 시인은 경희대 문학박사이며 1984년 박재삼 시인의 추천,1998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시집 ‘주남지의 새들’, ‘복사꽃 아래 천년’(소월시 문학상 수상작품집),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악기점’, ‘우포늪 왁새’,
‘흑조’(黑鳥)가 있다. ‘현대시 작품상’, ‘소월시 문학상’, ‘박인환 문학상’, ‘김달진 창원문학상’, ‘경남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시 ‘우포늪 왁새’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