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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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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거 아닌 깨끗한 선거 이뤄져야

기사입력 2017-05-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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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한 여자를 끌고 와 큰소리로 단죄를 요구하는 성난 군중에게 예수께서 “너희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요8:7)”라고 했다. 그러자 그토록 기세등등하던 무리들도 ‘죄없는 자’라는 말에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었다는 성경의 가르침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아는 이야기다.

또 세계 일등 민족이라고 자부하는 유태인들이 자랑하는 경전 탈무드에서 죄는 죄인 한 사람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비록 혼자 지은 죄일지라도 용서를 빌 때는 ‘우리를 용서하소서’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는 세상 모든 사람은 죄인이요, 공모자이거나, 최소한 보고도 못 본체 하는 방관자라는 뜻이다. 기자는 이번 차정섭 군수(우무곤 비서실장) 뇌물사건에 부끄러움과 분노와 허탈과 슬픔이 교차하는 묘한 감정의 충격을 벗어 날 수 없었다. 양파 껍질 벗기듯 뇌물액수 10억원(불법선거자금)포함으로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나 뿐만 아니라 함안군민 모두가 한결 같았을 것이며, 전국 각지의 출향 향우들 감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관선 및 민선군수 출범 이후에 함안군 역사상 유례없는 뇌물사건으로 그 파장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군수의 뇌물사건의 내용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이유는 ‘함안은 돈 선거’라는 세간의 소문과 맞물려 있는 것이 아닐까?

전직 군수는 군수에 당선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기자와 만나 군정(郡政)관련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위해 만났다. 기자가 먼저 선거하면서 수고 많이 하셨다고 운을 떼자 그는 선거과정에서 돈 때문에 어려웠다고 술회한 적 있다. 내용인즉 돈을 00억원을 줬는데 0일 만에 찾아와서 다 사용 했다고 다시 00억을 요구하더라는 것. 그는 선거때 조직 관리등을 위해서는 돈이 들어가지만 생각보다 많은 액수가 선거비용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놀랬다고 했다.

선거때만 되면 브로커들이 활개를 친다. 각 후보의 캠프를 돌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조직이 000명인데... 돈을 요구하는 등 끼리끼리 모여들어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선거 분위기를 몰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선거 때면 유난히 잦은 출처 불명의 공짜 식사와 향응을 접대 받는 것과는 전혀 무관할까? 구속된 군수를 비난하고 욕하는 지역주민들은 정말로 전혀 책임이 없을까?

출향 인사와 아는 지인들이 무심히 던지는 함안군수 이야기가 나를 슬프게 할 때면 우리가 익히 종교를 초월하여 잘 알고 있는 법정스님의 그 유명한 저서 ‘무소유’의 구절을 돌려주면서 위로 삼는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서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집착이 괴로움이요.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육신 마저 버리고 훌훌 떠날 것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 무소유의 역리다.”

지금 군수를 꿈꾸고 있는 후보자는 물론 군민 모두 한번 되새겨 볼일이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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