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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참전용사 회고록-24

이상유(1928년생) 지내시는곳 : 칠원읍 갈티길

기사입력 2016-08-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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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유

나는 마산에서 태어나서 군 입대 전까지 마산에서 살았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나자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가기도 했지만 마산에는 피난가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당시 마산에 살고 있다가 내가 먼저 군에 가고 나중에 동생도 강제징병됐다. 나는 6·25전쟁이 난 1950년 9월에 강제로 징병됐다.

육군에 입대해 대구에서 1주일 훈련을 받고 총도 무기도 없이 38선을 넘어갔다. 함경북도 압록강, 두만강까지 가야하는데 인민군이 밀고 내려왔다.

처음 경주에서 포항으로 가서 배를 타고 원산으로 갔는데 배에서 내려 보니 길바닥에 피가 흥건해 온 천지가 붉은 도시가 되어 있었다.

인민군이 후퇴하면서 남은 자들을 다 죽이고 가기도 했다. 포로병 중에는 15세 어린 나이의 소년도 있었다. 나는 전쟁 중에 발생한 포로병들을 감시하고 수용소 관리, 도로보수도 했다.

전쟁 중이라 집에서 결혼식 날을 받아놓고 기다려도 신랑이 나타나지 않아서 몇 번씩 다시 날을 잡기도 했다. 전쟁 중에는 휴가가 자유롭지 못했다. 간신히 휴가를 얻어 집에 와서 결혼식을 올리고 군에 복귀하자마자 갑자기 이유 없이 몸이 아팠다. 경주 육군병원으로 후송되어 3년 후 휴전이 되고 난 뒤 53년 7월에 의병제대를 하였다.

제대 후에는 부모님 밑에서 지내다가 마산에서 자영업을 했지만 실패를 하고, 나중에는 아내가 옷 장사를 해서 자녀 1남 4녀를 키우고 교육시켰다.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지금은 고생한 아내와 서로 의지하며 둘이서 살고 있는데, 보훈처의 바우처 도움도 받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군 생활은 질서가 잘 지켜진다면 아무런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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