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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1 15:45

  • 기획특집 > 함안단상

바빠야 시간이 난다

기사입력 2016-04-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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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형중

강 형 중

(전 함성중학교 교장)

인간의 삶에서 시간을 빼고나면 무엇이 남을까?

시간은 우리 영혼을 만드는 재료라고 했다.

시간이 전부다.

현대의 시간 도둑은 과연 누구일까?

지금의 자본주의는 인간의 하루 24시간을 누가 더 많이 빼앗느냐의 싸움이다. 부자들은 돈은 많은데 시간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다.어찌할까? 가난한 사람은 부자에게 자기 시간을 팔아 하루하루를 꾸려나간다.

이 싸움에서 ‘스마트폰’은 지난 몇 년간 무적무패(無敵無敗)의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책이나 잡지,눈앞의 친구와 가족과 나눠갖던 시간이라는 희소한 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란‘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가할수록 쓸수 있는 시간은 더 생길지 몰라도 치밀한 시간 관리의 의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일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반드시 할거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정작 여유가 생겼을 때, 계획했던 그 일을 제대로 한 적이 있었는가? 시간 관리란 목표에 따라 우선 순위를 두는 일이며, 우선 순위를 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포기해야 할까?

의미없는 습관으로 굳어진 취미, 말이 취미지 ‘시간 때우는 작업’으로 변질된 것부터 청산해야 한다. 알게 모르게 시간을 훔쳐가는 시간도둑은 누구에게나 있다.

무의미하게 반복이 계속되는 취미 혹은 시간 때우기를 당장 그만 두는게 좋다.

이 시간 도둑을 잡지 못하면 우리의 시간 곳간을 튼실하게 채우기는 불가능하다. 나중에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후회하고 한탄한다.

흔히들 40대 중년들은 세월이 유수(流水)와 같다고 하고, 50대 초노들은 세월이 날아가는 화살이라 말하고, 70대 노년들은 세월이 전광석화처럼 빠르다고 한다.

마침내 세상은 뜨는 이들은 한 평생이 눈 깜짝할 사이라고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한가한 시간’이란 애초에 없다.

한가하다는 것은 급하게 혹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의미일 뿐이다.

하지만 ‘백수가 과로사 하는 세상’이다.

여기저기 시간 도둑이 많다. 그 시간 도둑을 잡지 못하면 시간은 많았는데 한 일은 없는 황당한 경우가 계속 반복된다.

바쁠 때가 오히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좋은 때다.

역설적이지만 바빠야 오히려 시간이 난다는 것이다.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하겠다는 생각은 결국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유보의 구실이다.

결의와 각오만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정작 실천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나태와 타성으로 포기하기 일쑤다. 늘 그렇듯 중요한 것은 실천이요 용기다.

인생은 순간의 누적이다. 가장 바쁠 때 시간을 쪼개‘그 일’을 시작하라. 그렇다 바로 지금 말이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하지 못한다.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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