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명예교수 강정호
지난 3월, 교육부는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결과 중심의 평가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를 강화해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로 한다.” 이번 교육계획의 요지랄 수 있다.
이번 종합계획은 2019년까지 그 실효가 있는 수학교육 계획으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서 ‘창의적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수학교육’ 이라는 방향성으로 9가지의 추진과제를 선정하여 일괄적으로 발표하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배움을 즐기는 수학교육을 위해 수학의 학습량과 난이도를 조정한다. 학생들이 학습해야할 최소한의 핵심 성취기준을 제시해 교육과정을 벗어나 과도하게 심화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고교 선택과목에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과목을 신설해 수학의 실용성을 높인다.
그러나 이번 변화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쉬운 교육만이 능사는 아니다. 교육부는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수학의 학습량과 난이도를 적정히 한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교육내용의 감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미적분과 관련된 내용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대학교에서의 수학 실력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낼 수 있다.
일례로, 고등학교 때 삼각함수와 미적분학을 배우지 않는다면 이공계열 학생들은 대학에 와서 다시 고교 과정의 수학을 배워야 하고, 강의를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이는, 본격적인 전공에 늦게 진입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위해 중등 교육과정 축소와 이공계열 대학생의 수학실력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정책이 아이들을 문제 풀이와 선행학습에서 벗어나게하는 장점이 있지만 교사의 주관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 현재 교사의 역량과 자질로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
수학이라는 과목의 특성 상 흥미를 붙여 학습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제2차 수학교육계획을 통해 점진적으로 나마 수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 수학에 흥미를 잃은 일명 ‘수포자’들에게 성취도면 흥미도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정부가 발표한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의도하는 ‘배움을 즐기는 수학교육’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 가야초등학교 제30회 졸업
⚪ 전)부산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
⚪ 전)경성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역임
⚪ 전)부산교수 포럼회장
⚪ 부산새교육 포럼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