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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환 (한국전력공사 함안지사장) |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2014년 우리나라 화재발생 통계에 의하면 누전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7,204건으로 전체의 17.1%를 차지한다. 전기는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각 가정과 사무실에 설치된 누전차단기 확인이다.
○ 누전차단기의 역할
한국전력은 안전하게 만들어진 규격품의 전선을 통해 각 가정과 사무실에 전기를 공급한다. 소비자는 이렇게 공급된 전기를 건물 내부의 전기배선에 연결된 콘센트에 각종 가전제품(TV, 냉장고 등)을 꽂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전선이 벗겨져 전기가 새거나(누전), 가전제품 불량에 의한 누전 또는 합선으로 과전류가 흐르게 되면 감전으로 사망 또는 화재가 날 수 있으므로 사고예방을 위해서 각 가정과 사무실 누전차단기 설치는 의무사항이다. 누전차단기는 전선이(쥐가 갉아서) 벗겨지거나, 가전제품 불량 등으로 누전이나 합선(과전류)되면 즉시 작동해서 전기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므로 안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전기기기이다.
○ 누전차단기의 종류 및 정전 시 조치방법
일단 정전이 되면, 먼저 한전의 배전선로가 고장인지, 각 가정과 사무실의 가전제품 불량 등의 누전(합선)에 의한 누전차단기 동작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평소 전기사용자들은 자기 건물 어디에 차단기가 있는지 알아두어야 하며. 정전 시에는 차단기 중간에 있는 스위치가 내려와 있으면 차단기가 동작한 것이고, 올라가 있으면 동작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누전차단기가 올라가 있는데도 정전이면, 누전차단기의 스위치 옆쪽에 있는 작은 버튼(녹색버튼 : 누전용, 적색버튼 : 누전과 과부하 겸용)을 눌러서 차단기 스위치가 내려오는지 확인한다. 차단기 스위치가 올라가 있는데, 버튼을 눌러도 스위치가 내려오지 않고 정전상태라면, 한전의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정전상황이므로 곧바로 한전 고객센터(☎ 국번없이 123)로 전기고장신고를 하면 된다.
○ 누전차단기가 동작한 경우, 어디에서 누전되는지 확인하는 방법
누전차단기를 확인한 결과, 스위치가 내려와 있어 스위치를 올렸으나 곧 바로 스위치가 내려오면, 한전 전기고장이 아니고, 가정과 사무실의 누전(과전류)이므로, 더 이상 스위치를 올리지 말고 아래 방법으로 전기배선 고장인지, 가전제품 불량인지를 확인한다.
먼저, 모든 가전제품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뽑은 후, 누전차단기의 스위치를 올려 전등이 켜지면, 옥내 전기배선은 정상이다.
이때는 가전제품이 불량이므로, 주방, 거실, 욕실 등의 전기제품을 차례로 하나씩 콘센트에 꽂아보면서, 누전차단기 동작여부를 확인하면 어떤 가전제품 불량으로 누전되는지 알 수 있다. 누전차단기가 동작하면 해당 가전제품 불량이므로 새로 사거나 수리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모든 가전제품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뽑은 후, 누전차단기 스위치를 올렸을 때 곧바로 내려오면, 전기배선 불량으로 누전되는 것이므로 전문 전기공사업체에 연락해서 수리해야 한다. 한전은 전기공사업법에 의해 외부에 있는 한전선로의 간단한 고장수리 외에는 전기공사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전기,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누전차단기 확인부터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