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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1 15:45

  • 오피니언 > 함안시론

가을에 찾아 온 여인

기사입력 2019-11-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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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억(본지 회장)

 

흙 먼지길 어수선한 낡은 아스팔트 길

산속 깊은 오솔길에도 찾아온 가을바람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 바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다 놓고 기대고 싶은 그 가을바람

비 오는 날이면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며

오르는 향내음 음미하면서

웃음꽃 가득 담아온 그 여인

때론 외로움이 쌓여 신음하고 있노라면

불현듯 찾아와 포근하고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 준

누님 같은 그 오누이

어느 순간에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놓고

흉금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친구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 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고

이해해 가면서 나의 피곤함을

실타래처럼 풀어주는 어머니 같은 그 여인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 주기에

내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는

사랑스런 그 여동생이

저 머얼리서 머얼리서 손짓하며 찾아오는 가을의 길목

들국화처럼 함초롬히 수줍은 듯 찾아온 가을의 여인 눈이 시리리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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