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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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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

기사입력 2019-03-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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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숙(본지 기자)

 

 
  

어젯밤

보름 맞아

홀로

까만 밤을 지새웠는가

시리도록 푸른 새벽달빛

 

총총총

교회마당에

앞서 간 내 그림자로

놀래키고

 

간밤

뜬눈으로

이 생각 저 생각

꿰매고 풀고

도통

답이 없는 찌뿌둥

 

휴우

길고 짧은 한숨으로

무게를 감량하고

큼큼

괜한 헛기침으로

긍휼을 기다린다

 

이래볼까? 저래볼까?

내 생각이

당신 뜻이기를

억지춘향 간절함으로

협박하는

나지막한 푸념

 

쫑알쫑알

쏟아내는 입술이

애처로움에 녹아 시퍼렇네

 

이것이

무엇이라고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이사야 2장 22절)

 

더함안신문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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