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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3-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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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책읽기”

시민기자 이경옥

기사입력 2013-10-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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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월 15일) 함안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읽기’ 행사가 있었다. 지난달에 미리 신청을 해 놓고 별 생각 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문자메시지가 오자 ‘참석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함안 장날이며 추석 제사장을 봐야 하는데 마음 편히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까?하고 나름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겠지? 자주 오는 기회도 아니다 싶어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참석자들은 초등학생 아이들 손을 잡고 온 어머니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 나처럼 홀가분하게 혼자 책 읽으러 온 사람들이 주류였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아니었다. 아마 홍보가 덜 되어서, 또는 추석 전 장날이 겹치며 마음의 여유가 없어 많이 참석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도서관 1층은 아동, 2층은 일반인이 책을 읽는 곳으로 지정되었다.

행사의 주목적은 하루 종일 시간을 내어서 온전히 하루를 책만 읽자는 취지다.

일단 핸드폰과 MP3 같은 전자 기기는 미리 반납하고 시간은 10시부터 4시까지. 점심시간은 12부터 1시까지. 그리고 제일 핵심은 매시간 마다 도서관에서 준비한 소정의 선물, 북마크․핸드론 액정클리너․수첩․책갈피 등등 별 것 아니었지만 받으니깐 아이들처럼 기분이 좋았다.

초등학생들은 선정된 도서를 읽고,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를 적고 간단한 4줄 정도의 소감을 적고, 일반부는 그냥 읽고 싶은 책을 자신이 골라 읽도록 자유를 주었다.

참가자 분들 중 한 분이 “항상 우리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골라 읽었는데 이런 날은 도서관에서 지정해 주는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한다. 모두들 수긍의 눈빛을 나누었다.
 
“그럼, 경남 독서한마당 선정 도서는 어떠세요?” 하고 누군가 물었고 다들 괜찮다고 해서 선정도서 중 하나를 골라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런 좋은 행사는 유지 되어야 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데 오늘 내가 생각한 것보다 참석자가 적어 하루 종일 책 읽기 행사가 취소되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

내 주위에 책을 좋아하고 하루 종일 책만 한번 읽어보고 싶다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주부이다 보니 아이들과 남편을 챙겨야 하니 자신의 시간일지라도 온전한 자신의 시간을 갖기 힘들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일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날씨도 좋은데 나들이라도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며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하루도 온전히 날 위해 할애 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편히 독서하리라 마음먹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들이 어려 내 시간을 갖기 힘들었고, 아이들이 커도 걱정할 것이 많은 내 자신에게 자유도 그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꾸만 내 시간을 만들고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식도 남편도 알아야 한다. 희생한다고 자식이, 남편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희생하면서 불행하다면 그 가정도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책을 읽으니 이런 자유를 또 만끽하고 싶었다. 간단한 소감을 적고 나서 4시에 마쳤다.

한 시간을 더 책을 읽고 집으로 오다 핸드폰을 켜니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다. “언니, 열공 하네. 일요일인데 피곤하지도 않나봐. 강철체력이네” 그래서 “난 책 읽는 것이 힐링이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정말 오늘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 읽기 행사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게 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앞으로 도서관에 예산이 많아 더 다양하고 군민에게 혜택이 가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함안 군민 모두가 도서관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면 한다.

10월 4일에 사원에 관한 교육을 듣고, 10월 5일에 사원으로의 답사가 계획 되어 있던데, 그날 일이 있어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아쉽다.

이처럼 도서관에 많은 행사가 많으니 관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적합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이경옥 기자 (theh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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