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손이 귀한 집안이었는지 외동으로 자랐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고 부유하게 생활하시다 22세 때 결혼하셨다.
1952년 6월 강원도 철원으로 입대하셨다.
보병으로 근무하던 중 격전을 치루다가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어 의가사제대를 하셨다.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탓에 머리에 파편이 들어 있는 것을 7, 8년 전 MRI(자기공명)를 찍어 보고 알았다. 뇌경색에 치매까지 있으셔서 안타깝다.
아버지의 기억력이 살아 있을 때 어렵고 힘들었을 때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부인과 함께 살고 계시고 치매에 걸려 사람 말을 못 알아들을 뿐 아니라 의사소통이 전혀안 돼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부인이 병간호를 하고 있었고 삶에 찌들린 모습은 부인의 표정만으로도 전달됐다. 사정을 잘 알고 계신다는 아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다.